
음악이 우울해서 그런 것인지, 이들의 처지가 측은해서 우울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드는 느낌은 '우울'이 주를 이룹니다.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해산을 했다. 라는 사실은 13년 후인 2006년의 재결성으로 갱신되지만 (어쩌면 재결성 활동도 단발적인 것인지도 모릅니다-Reb Beach는 현재 Whitesnake의 정식 맴버) 그래도 떨쳐지지 않는 우울한 심상은 무엇이란 말인지.
1, 2 집의 성공만 해도 다른 밴드들이 군침을 흘리며 부러워할 만큼의 성과를 올린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들의 음악적 역량을 볼 때 달랑 넉 장의 앨범이라는 것은 너무나 적은 숫자라는 것이지요. 차라리 초기의 대성공이 없었다면 가늘고 길게 밴드가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
키보드와 기타를 맡았던 Paul Taylor가 탈퇴한 이후 삼인조로 제작한 이 앨범은, 자켓의 분위기부터 사뭇 다릅니다. 그리고 알맹이는 1, 2집의 경쾌&발랄함을 앞세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달립니다. 오프닝 트랙 'Blind Revolution Mad'의 음울한 멜로디는 Like a Ritual의 폭발 직전의 팽팽한 비장함까지 주욱 이어지지요. 이러한 앨범 분위기는 재결성 음반인 [IV]까지 이어지는데, 초기 1, 2집의 경쾌함과 좋은 대비를 이루며 감상자로서는 골라먹을 수 있는 다양함이 되어 좋을 뿐입니다.
단지 불안한 것이, 기타리스트 Reb Beach의 거취문제인데, 현 상황으로 보자면 Winger와 Whitesnake 양 밴드에 모두 몸을 담궈둔 상태인지라 언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는 점입니다.
덧글
focus 2008/08/22 16:47 # 답글
역시 음악은 누가 별로더라하는 말은 믿지않는 것이 상책인거 같습니다~
bonjo 2008/08/22 17:02 #
예전에 어느 락 동호회였나 Winger 팬 사이트였나, 1, 2, 3집 중 선호도 인기투표를 했는데
3집이 1등 먹은 것을 봤습니다. ^^;;
이럴수가 2015/03/24 02:11 # 삭제 답글
사족 : 저주받은 걸작이 참으로 많지만 지금 딱 떠오르는 건 Crimson glory 의 Strange and beautiful , Posion 의 Native tongue 이네요.
bonjo 2015/03/27 23:49 #
[Strange and Beautiful]의 가치를 인정해주시는 분을 뵙게 되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