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ure Number Five - Soilwork / 2003 ▪ CDs


Melodic Death Metal의 인프라를 가지고 Nu Metal을 연주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엉뚱한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Soilwork겠지요. Heavy Metal이 황금기를 마치고 이런저런 장르들로 세분화되어갈 때 개인적으로는 Death Metal 쪽에는 영 적응을 하지 못하고 관심을 놓아버렸습니다. 망해가는(?) 락 계의 분위기 속에서 그나마 진지하게 연주를 하는 집단들이 Death 계열에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 참 아쉽기는 했는데 그놈의 그로울링 보컬에는 영 적응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그러한 그로울링에 뒤늦게나마 귀를 열 수 있게 해 준 것이 Soilwork의 [Naturl Born Chaos] 앨범입니다.
악곡들은 Death에 비해 덜 달리고, 그로울링과 노멀 보컬을 넘나드는 보컬, 필요할 때 적절히 나와주는 기타 솔로와 악곡 전체의 분위기를 윤택하게 해주는 적당한 신디사이저. Nu Metal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들, 즉 사람의 귀를 끌어당기는 안정감 있는 프로듀싱과 쉽고 흥겨운 리듬 등이 Melodic Death를 만나니 참 매력적이더군요.
물론 Soilwork의 음악이 형식적으로 Nu Metal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다고 해도 음악이란 것이 감상자가 장르로 묶는다고 해도 묶이는 성질의 것도 아니고, 형식만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주하는 사람들의 아우라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놓고(?) Nu Metal을 추구하는 밴드들과 음악의 본질적인 성질은 상당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Soilwork 본인들에게 너네 뉴메탈 밴드지 하면 화를 버럭 낼지도 모르는 일이고 말이지요...-.-;; 뭐 감상자 입장에서야 그저 이들이 지금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장르를 뛰어넘어 좋은 요소들을 그러모아 좋은 곡들을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가지 불안한 것은 이 앨범 이후로 맴버 이동이 많아져서 원년 맴버는 달랑 보컬리스트 Björn "Speed" Strid 뿐이라는 점인데, 뭐 어찌되었든 뚝심있게 가기를 바랄 수 밖에요.

[Natural Born Chaos]로 조짐을 보였던 변화가 이 [Figure Number Five]에서 확정지어지면서 오리지날 팬들에게 외면을 당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밴드의 변화에 혐의가 짙은 인물이 2001년 가입한 키보디스트 Sven Karlsson인데, 제작을 마친 음반을 받아 듣는 입장에서는 그저 변화의 시기와 키보드의 비중 증가 등을 근거로 추측할 뿐이지요...-.-; 어차피 저야 그러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 음악이 좋아 팬이 된 입장이라 [Figure Number Five]는 아주 환영할만한 작업이었고, 특히 Melodic Death와는 아예 상관이 없어보이기까지 한 로우 템포의 'Departure Plan'은 무척 즐겨듣는 곡입니다.;;

Soilwork는 Death Metal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변절자로 찍혀있는 듯 합니다만, 오히려 저와 같은 입문자들에게는 훌륭한 안내서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로울링 알레르기가 있던 사람이 Soilwork 덕에 Dark Tranquillity나 Lamb of God 같은 팀의 노래도 별 부담없이 듣게 되었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지 않습니까?



Rejection Role








덧글

  • 히치하이커 2008/08/19 23:02 # 답글

    스피드의 노래방 보컬 덕에 데스 메틀에 적응하셨군요. (웃음)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음반이에요. 아니 소일워크란 팀 자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했습니다?). 현대적인 데스 메틀이란 무엇이가를 아주 제대로 보여줬으니. : )
  • bonjo 2008/08/19 23:16 #

    하핫. 노래방 보컬. 표현 참 죽이네요. ^^;;
    Soilwork 덕분에 데스 쪽 음반들도 손을 대기는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완전히 '즐긴다'고는 못하고요...-.-;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밴드는 아직은 Soilwork 뿐입니다.;;
  • bonjo 2008/08/20 01:21 #

    켁 노래방 보컬이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노래방에서 갈고닦은 노래실력이란 뜻이로군요...-.-;;
    부클릿을 꼼꼼히 읽어보는 편이 아니라 지나쳤는데, 글 쓴 김에 다른 앨범들도 뒤적거리다가
    [Srabbing the Drama] 해설지를 보니 나오는군요...-.-;;
  • 공공의적 2008/08/20 00:30 # 답글

    이 앨범 하나만큼은 정말 소일워크에 정점을 찍을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이 앨범 이 후 부터 하향세를 타기 시작해서 그렇죠.
  • bonjo 2008/08/20 00:45 #

    역시 맴버들 빠져나가는 것이 무시못할 것인가 봅니다.
    전 그냥 좋아좋아 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말씀 들으니 Soilwork의 장래가 좀 걱정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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