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s And Words - Dream Theater /1992 ▪ CDs

Dream Theater를 처음 들은 것은, 아주 밤 늦은 귀가길의 라디오에서였습니다. 곡명은 기억이 나질 않고, 기억을 더듬어 보면 Take The Time 아니면 Metropolis Part1 이었던 것 같습니다. 곡을 처음부터 들은 것도 아니었고 중간부터 듣게 되었는데 첫 인상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전혀 개연성 없게 들리는 변박과 변조, 조를 벗어난 음들, 의미 없어 보이는 미친 듯한 속도의 유니즌 속주. 그 음들의 폭포수 속에서 든 생각은, 이놈들은 라이브는 생각 안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관심에서 지워버렸지요. 그리고 얼마 후. 아마도 이들의 첫 라이브 음반인 Live At The Marquee가 발매된 직후였던 것 같습니다. 이들을 수식하는 표현이 눈에 들어온 것이죠. '그 복잡한 연주를 라이브에서 재현하는' 어떻게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 그것을 의심했던 것이나 라이브 연주가 가능하다고 해서 다시 귀를 쫑끗 세우는 것이나 참 어이없는 일인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참 스스로 이해가 안갑니다..-.-;;
아무튼 다시 접한 Dream Theater의 음악은, 어쩌면 차분하게 처음부터 들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멜로디들이 귀에 와서 착 감기고 '라이브도 가능하다는' 그 놀라운 연주들도 뭔가 개연성이 있게 들렸습니다. (아, 이 간사한 귓구멍이여) 지금도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공연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파토리이며, 이번 공연에는 이 [Images And Words]에서 몇곡이 연주가 되었는지로 공연의 감동을 수치화 하기도 하는, 팬들에게는 DT의 최고 명반인 것이지요.

이 시기의 DT를 들으면, Kevin Moore의 시기의 DT와 그 이후, 특히 Jordan Rudess 가입 이후의 DT를 비교하게 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낭만'이라고 생각합니다. Moore의 신디의 음색 선택과 작/편곡에는 뭔지 모를 소녀스러운 친절함과 낭만이 느껴지는 반면, Jordan의 경우는 그 부분이 비장미와 공격적인 남성적인 음색과 멜로디로 바뀌어 버렸다는 것이지요. 최근 앨범인 [Systemic Chaos]를 들으면서는 비장함이 좀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이건 그들의 골수 팬이라고 자처하는 입장에서 느껴지는 것이니 좀 치명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Jordan의 Dream Theater를 결코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이전 음반들의 점진적인 음악적 변화에도 매우 만족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준다 하더라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는 충성도 높은 팬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Systemic Chaos]의 경우는 균형을 잃고 마치 길을 잃었다고 고백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물론 제가 혼자 DT가 던져놓은 Chaos에 빠져서 오버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덧글

  • 다이고로 2008/08/19 09:29 # 삭제 답글


    제 심정과 많이 비슷하시네요;; ㅎㅎ
    하지만 충성도는 변함없습니다...
    그러니 좋던싫던 정붙이고 살다보면 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나마 요즘에 이런 밴드가 또 어디있어....식으로 위로(?) 합니다..


  • bonjo 2008/08/19 11:17 #

    Dream Theater는 언제나 최고죠. ^^
    단지 [Sytemic Chaos]는 구조가 허술하고 뭔가 과잉상태이다 라는 '개인적 느낌'이 있을 뿐이구요.
    라이브에서 들어보니 과잉상태도 스튜디오 레코딩과는 달리 퍽 근사하던데,
    그것을 노리고 만든 곡들이라고 하면 저도 사실 할 말은 없습니다...-.-;;;
    나중에 [Systemic Chaos] 앨범에 대해 따로 이야기 할 기회가 있겠죠. ^^;
  • focus 2008/08/19 16:08 # 답글

    이들 앨범중 가장 나중에 들은 앨범중 하나 입니다..

    2집을 가장 나중에 듣고 가장 좋았던 앨범..^^

  • bonjo 2008/08/19 16:32 #

    거슬러 올라가며 들으셨다더니 말 그대로 거슬러 올라가셨군요...-.-;;

    최근 앨범들 한참 듣다가 이 앨범 꺼내 들으면 밀도가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는데,
    오히려 그편이 곡 구조도 쉽게 파악되고 악기 소리들이 더 잘 들리는 것 같습니다. ^^;;
  • 히치하이커 2008/08/19 23:03 # 답글

    말이 필요없는 음반이지만, 좀 더 선호하는 음반은 어웨이크라능. 트레인오브쏘오트도 좋구요. ㅎㅎ
  • bonjo 2008/08/19 23:11 #

    좀 쎈 쪽을 선호하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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