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맥 매카시 / 임재서 역 ▪ Books

사실 영화로 먼저 알게 된 이후, 간단한 시놉을 읽어보고는 뭐야 흔한 내용이로군 하고 관심을 끊었습니다. 개봉 이후 영화 평이 친구의 추천으로 [The Road]를 읽고는 어라? 한 김에 읽었습니다. 보통 책은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기 때문에 짧은 책은 사흘 정도, 좀 길이가 있고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경우는 일주일 정도 걸려 읽는 편인데, [The Road]는 하루만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업무시간 중에도 읽어 이틀만에 읽어버렸습니다...-.-; 이런 흡인력은 참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군요.
[The Road]를 읽으면서 참으로 색채가 특이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웠고, 그 색에 끌려 이 책도 읽어 내려갔는데, 이 특이한 색채가 Cormac의 고유 색이로군요.
줄거리 자체는 그닥 중요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감정 라인의흐름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작품의 재미인데, 직접적인 감정 묘사를 배제하고 세밀한 동작 묘사라든지 아주 길게 늘어지는 잡다한 대화로 인물 들의 감정을 정밀하게 보여주는 부분은, 읽으면서 소름이 돋습니다. 피가 낭자하고 몸이 부서져 나가는 고어한 표현들도 많습니다만 일단 그것들은 주가 아니고 주제를 묘사하기 위한 표현 방법일 뿐이지요.
Cormac McCathy는 [The Road]에서와 마찬가지로 더이상 희망이라고는 없는 종말의 세상을 걸어가는 주인공의 모습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 작품들이 궁금해서 인터넷 서점을 둘러보니 번역된 것은 [The Road]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두 권 뿐이로군요. 두 권 모두 상당히 팔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곧 다른 책들도 쏟아져 나오겠지요. 어서 다른 저작들도 번역본으로 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극장 개봉을 놓친 것이 아쉽군요. DVD는 아직 출시 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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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 music : 모두 다 예쁜 말들 2008-10-07 19:38:08 #

    ... 코맥 매카시의 책이 새로 나왔다. [노인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 [로드]에 이은 세 번째 번역이다. 책 날개에 보니 동일 번역자가 세 권의 책을 순서대로 번역할 예정인 듯 하다. 번역이 무척 마음에 드는 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 ... more

덧글

  • 젊은미소 2008/08/15 00:40 # 답글

    전 영화를 DVD로 빌려다 봤는데요, 그 압도적인 냉정함의 매력이 넘쳐나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원작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bonjo 2008/08/15 01:22 #

    제가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원서로 읽어보고 싶을 만큼 문장들이 대단합니다. 토막토막 대사들과 행동 묘사 등으로 인물들의 감정이 꼼꼼히 묘사되는(어쩌면 이건 영화의 기법이겠죠) 부분들은 읽으면서 그 감정상태로 고스란히 빠져들게 되더군요. 번역된 글로도 대단하다는 것이 느껴지니 저자가 직접 쓴 문장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DVD로 봤다고 하셔서 꼼꼼히 찾아보니 국내도 발매가 됐네요;;; 아까는 왜 안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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