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cal 교체 이후 2, 3집의 안정된 구성의 음악과 상업적인 성공 분위기 이후 그 이후 음악의 핵 중 하나였던 Kevin Moore의 느닷없는 탈퇴라는 위기, Derek Sherinian이 새 맴버로 가입한 이후에도 밴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정규 앨범이 나왔어야 할 타이밍에 [A Change of Seasons]라는 미니앨범을 내놓았지요. 이들의 20주년 기념 DVD [Score]에 실린 인터뷰에 의하면 음악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구성원간의 인간적인 갈등도 거의 밴드가 해산되기 직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러한 산고 끝에 정규반으로는 3년만에 내놓은 앨범이 바로 이 앨범입니다.
Derek Sherinian 시대의 Dream Theater란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지 [A Change of Seasons]라는 예고편을 본 이후였지만 2, 3집의 편곡과 연주에 익숙했던 팬들에게 [Falling Into Infinity]는 상당히 이질감이 느껴지는 앨범이었습니다.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하기에는 DT로서의 음악적 기조는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었지만 음악이 상당히 간결해지고 중복되어 겹겹이 쌓여올려진 어질어질한 편곡이 쏙 빠져버린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단정한 음악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 덕에 악기들 각 파트의 소리들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묘한 입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상당히 적응이 어려웠지만 Derek이 탈퇴하고 Jordan Rudess가 가입한 이후의 변화에도 뭔가 이질감을 느꼈습니다. 어느 DT 팬이 쓴 글에서 읽은 "DT의 음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세 명의 키보드 연주자들이었다"는 주장도
각 시기별의 편곡 패턴을 살펴보면 상당히 설득력있는 이론인 듯 합니다.
처음 접했을 때에도, 이후 DT의 음반들을 모아 가면서도 큰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지 못했던 앨범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기 색이 확실하고 뭔가 끌리는 맛이 존재하는 훌륭한 앨범입니다.
덧글
젊은미소 2008/08/05 14:00 # 답글
bonjo 2008/08/05 14:44 #
가끔씩 당황하게도 하지만 늘 기대했던 것을 보여주면서 뭔가 새로운 것도 덧붙여 보여주는 밴드라 진화해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앨범은 팀의 작곡 방식이 바뀐 것인지 곡들의 전체 구조가 좀 허술해진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다이고로 2008/08/05 14:33 # 삭제 답글
멤바가 바뀔때마다 새 앨범을 들으며 적응하기가 수월치 않습니다만...
그래도 좋아하는 팀이니까 정붙이며 듣다보니 저 역시 처음보다는 상당히
더 정이 가는 앨범입니다... ㅎㅎ 아...새 앨범도 나왔으니 새 '라이브' 앨범도
빨리 하나 내줬으면 좋겠네요...
bonjo 2008/08/05 14:48 #
통짜 공연이 아니고 순회공연 짜집기라 CD까지 나올지는 모르겠네요.
앨범 하나 낼 때마다 라이브 DVD 내놓는 통에 돈독 올랐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연 구경간다 생각하고 DVD건 CD건 열심히 사모으고 있습니다. ^^
focus 2008/08/05 18:07 # 답글
bonjo 2008/08/05 19:15 #
어느 정도 디스코그라피가 갖춰진 밴드를 뒤에서 부터 들으면 그런 장점이 있기도 하죠. ^^
히치하이커 2008/08/06 00:09 # 답글
"DT의 음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은 세 명의 키보드 연주자들이었다" 요 주장은 상당히 그럴듯 하네요.
bonjo 2008/08/06 01:10 #
뭐 진위야 어떻든 키보디스트 교체에 따라 전체적인 음색이나 곡 전개 방식 자체가 상당 부분 바뀌어 버렸으니 DT 입장에서도 별달리 변명할 여지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막 우기고 맘대로 결정하는 분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