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lands - Badlands / 1989 ▪ CDs

오지 오스본의 푸대접에 못이겨 뛰쳐나온 Jake E Lee *
오지 오스본의 오디션에서 못생겼다는 이유로 툇짜를 맞은 Greg Chaisson **
블랙 사바쓰 출신의 방랑자 Eric Singer ***
블랙 사바쓰에서 활동하다 싸우고 탈퇴한 Ray Gillen ****

이렇게 저렇게 오지 오스본이나 블랙 사바쓰와 인연 or 악연을 맺고 있는 네 명이 헤비메탈의 황혼기에 모여 Badlands라는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결성하고 앨범을 발표했던 세 개의 슈퍼밴드 Mr.Big, Blue Murder, Badlands 중 가장 날냄새 풍기는 거친 음악을 하는 팀이었지요.

투박하게 촬영된 흑백 사진을 표지로 한 앨범자켓, 어쩌면 그리도 조화로울까 싶을 정도로 경쟁하는 듯한 네 명의 까칠까칠한 음색들은 정말 매력이 있습니다. 프로듀싱 자체도 스튜디오 라이브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스튜디오 라이브는 아님) 인공미가 싹 빠져있어서 황무지라는 밴드명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수 년 전 아직 아이가 없었던 어느 해 추석 연휴 때 주말까지 껴서 꽤 길었던 그 몇일을 밥먹는 시간 빼고는 이부자리 위에 누워 Badlands를 무한반복으로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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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기타의 인터뷰에 의하면 Jake E Lee는 오지 시절 주급 250불의 월급제 고용인이었으며 악기 선택의 자유도 없어서 Jake 본인은 아날로그 스타일의 이팩터들을 선호했으나 오지의 고집 때문에 디지털 랙 시스템으로 녹음을 하고 공연을 했다고 합니다.
Jake의 말에 의하면 Randy Rhoads의 대우도 비슷했을 것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오지 오스본을 떠나면서 공동 작곡의 모든 권리를 포기할 것을 강요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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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스타일의 Greg 대신 오지 오스본의 베이시스트가 된 것은 멀끔하게 잘 생긴 Phil Soussa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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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Singer는 Black Sabbath의 [Seventh Star]와 [Eternal Idol]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Eric이 Bill Ward가 복귀하면서 해고당한 줄 알았는데, 자료를 다시 찾아보니 Eric의 탈퇴와 Bill의 복귀 사이가 4년이나 차이가 나고 그 사이엔 Cozy Powell이 활동을 했군요.
Black Sabbath 탈퇴 후 Badlands로 바로 온 것도 아니고 Gary Moore와 잠시 함께 있다가 Badlands로 합류했고, Badlands도 2집 녹음 전에 떠나 Kiss로 가버립니다. Kiss에도 오래 있지는 못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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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Gillen이 활동했던 시점은 [Seventh Star] 발매 이후~[Eternal Idol]발매 이전입니다. [Seventh Star]의 공연을 마치고 [Eternal Idol]의 데모 제작을 마친 상태에서 탈퇴한지라 간혹 [Eternal Idol]의 Ray 버젼 음원이 보이기도 하지요.
-Wiki의 자료에 의하면 정식 제작을 마치고 탈퇴하여 Tony Martin이 보컬 트랙만 다시 녹음했다고 되어있는데 제가 접해본 음원의 상태로 볼 때는 정식 제작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 본 글에 의하면 Ray Gillen이 밴드와 불화가 있던 이유가 Black Sabbath의 예전 곡들을 소화해내지 못한다고 구박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Ray Gillen이 Black Sabbath 이후 가입한 그룹은 Badlands 가 아니라 Blue Murder 였습니다.
Ray가 Blue Murder의 곡들을 불렀어도 멋질 것 같은데 음원이 존재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덧글

  • focus 2008/07/25 15:53 # 답글

    Blue Murder 에 비해 Badlands 를 저는 왜 푸대접하고 있는지....

    사실 제대로 듣지도 않았으면서요..ㅎㅎ
  • bonjo 2008/07/25 17:03 #

    Blue Murder와 Badlands의 음악 색 차이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걸요?
    Blue Murder가 화려한 조명의 대형 무대가 떠오르는 음악이라면
    Badlands는 담배연기 자욱한 지하 클럽이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 젊은미소 2008/07/26 12:57 # 답글

    드디어 배드랜즈 1집 나왔군요. ^^ 개인적으로는 정말 눈물이 쑥 빠질 정도로 멋진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89년 발매 당시에 전영혁에서 전곡을 틀어줬던 걸 듣고 압구정 상아 레코드 가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10년전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했을 때 Dancing on the Edge를 틀었던 기억도. 메탈이 슬슬 저물기 시작하던 시점에 나왔던 것이 못내 아쉬운 일종의 저주받은 걸작 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 bonjo 2008/07/26 22:52 #

    정말정말 명반인데 말이죠. 한 곡 한 곡의 완성도도 절정이고 앨범 전체적인 구성, 분위기, 크...
    미국쪽은 절반된 건지 아마존 가격에 프리미엄이 상당히 붙어있네요.
    저는 이 앨범 어떻게 구입했었는지 기억이 확실하게 안납니다...-.-;; 빽판 -> CD 루트로 갔던 것 같네요.
    수입음반을 꽤 갖추었던 학교 앞 레코드점에 부탁해서 LP 원판으로 구해볼까도 했던 기억만은 확실하게 나네요. 그 사장님, 정성스럽게 메모는 하더만 소식은 없었지요...-_-
  • sunjoy 2010/04/15 11:23 # 삭제 답글

    이 앨범 정말 훌륭하죠! 미스터빅, 블루머더 등등 슈퍼그룹들이 떼지어 결성될 적에, 개인적으로는 개중에 가장 선호한 밴드였습니다. 93년경 워너뮤직 코리아 본사에서 알바를 한 적 있었는데, 마침 LP에서 CD로 매체가 바뀌던 시절이라 이 앨범 LP재고가 엄청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처치곤란이라고 막 버리길래 그 때 이 앨범만 열장 넘게 집어왔었더랬죠^^; 지금은 다 나눠주고 한 장밖에 남지 않았는데, 요즘처럼 귀한 대접을 받게 될 줄 알았더라면 좀 남겨둘걸 그랬어요. CD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도 눈에 띄질 않더니만, 작년에야 비로소 일본반으로 4만원 정도 주고 구했습니다. 두고두고 간직할 보물같은 음반입니다.
  • bonjo 2010/04/15 11:49 #

    저도 셋 중에 Badlands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뭔가 까칠한게 멋지잖아요! ^^;;;
    재고가 쌓이면 막 버리기도 하는군요. 아까와라~ ;ㅁ;
  • surfacer 2012/03/17 21:23 # 답글

    언제 들어도 훌륭한 음반이네요. 저도 간만에 찾아 들어봐야 할듯하네요.
  • bonjo 2012/03/18 19:54 #

    최고죠. 80년대 말에 나온 수많은 훌륭한 음반들 중에서도 유난히 반짝반짝 빛나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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