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유하고 있는 CD 중 가장 낡은 CD입니다. 왜냐하면 구입 번호 1번 CD이기 때문이지요. CDP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음반가게에 들러 이 앨범과 Kenny G의 음반을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Kenny G는 CDP 구입 비용을 대주셨던 아버지를 위한 것이었는데, 이건 아부지 들으시라고 샀어요 하며 한번 틀어드린 이후로는 들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Steve Vai 이전, 또 이후에도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많은 음반들을 선보였지만 일단 표지부터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이 Steve Vai의 앨범이 들려주는 음악은 매우 특별합니다. Jimmi Hendrix의 등장과 Van Halen의 충격, 그리고 Yngwie Malmsteen의 [Rising Force]가 그 시대에 특별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Passion And Warfare]가 동시대의 기타 인스트루멘틀 앨범 중에서 명반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는지 확실해집니다.
상상력.
Jimmi, Eddie, Yngwie, 그리고 Steve가 갖고 있던 것은 뛰어난 연주실력보다는(물론 연주도 뛰어납니다만) 남들이 갖지 못했던 상상력이지요.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연주는 언제고 따라잡힐 수 있지만 세대에 한번씩 등장하는 천재들의 명반들에는 시대를 초월해 따라잡힐 수 없는 번뜩이는 상상력이 존재합니다. [Passion And Warfare]처럼 말이지요.
For The Love Of God
덧글
젊은미소 2008/07/24 14:31 # 답글
bonjo 2008/07/24 16:25 #
87년이면 국내에 CD가 보급된 거의 초기 아닌가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처음으로 CD라는 물건을 접한 즈음인 것 같네요. 친구 아버지가 들으시는 거라고 했는데, 포터블 CDP를 꽤 고급 오디오에 물려서 쓰고 있었습니다. 국내 CD 보급 초기엔 CDP는 물론이고 CD도 LP에 비해 너무 비싸서 엄두도 내질 못했지요.ㅜ.ㅜ 결국 LP로는 아예 보급을 안하는 음반들이 속속 등장해서 CD로 갈아타기 시작했죠. 그래도 용돈 쪼개서 사기엔 CD는 여전히 비쌌던지라 긴가민가 했던 앨범들은 LP로 샀던 기억도 나네요.
focus 2008/07/25 15:55 # 답글
이선수의 광팬이 되었죠..^^
bonjo 2008/07/25 17:01 #
Steve Vai를 접하게 된 순서로는 Dave Lee Roth 앨범, 그리고 Passion And Warfare 순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