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다니던 시절, 학교 앞 레코드점에서 나누어 주던 무가지에 Big 3 Bs 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최고의 실력파들이 모여서 복고를 지향하는 세 개의 밴드를 만들었는데 그 밴드명이 우연히도 이니셜 B로 통일된지라 이 셋을 묶어 Big 3 Bs 라고 한 것이었지요. Badlands, Blue Murder, Mr, Big이 그 셋이었는데 각각의 밴드에 속한 쟁쟁한 이름들도 대단했지만, 밴드를 결성한 시기도, 앨범을 발매한 시기도 또 추구한다는 그 '복고'라는 모호한 표현도 얼추 비슷해 사람들에게 한 묶음으로 큰 관심을 끌 만도 했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이 세 밴드가 갖는 의미는 참 독특했지요. 가시적으로 헤비메탈의 기세가 점점 쇠해 가는 가운데 등장한 거물들이었으니까요.
메이져급 프로필이 가장 화려한 것은 Blue Murder, Black Sabbath와 Ozzy로 부터 거절당한 패배자들의 모임 성격을 띤 Badlands -.-;; (그래서 그런지 음악도 왠지 우울;;) 발표된 음악 자체는 Badlands, Blue Murder에 비해 가장 팝 성향이 강한 Mr. Big이었지만 테크닉적으로 가장 호평을 받았던 집단이 Mr. Big 이었습니다. 특히 이 1집에서는 그러한 면이 더욱 도드라졌지요.
그 세 밴드들 중에서 가장 가벼운 음색으로 발랄하게 활동하며 또 가장 오래도록 명맥을 유지한 밴드는 Mr. Big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건 다 "To Be With You"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킬링 발라드 한 곡으로 여성팬들을 기본 수량 유치(?)를 해 놓으면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기본 수량은 팔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락쪽 전혀 관심없는 저의 처제도 Mr. Big과 Extreme의 CD들은 갖고있습디다 -.-) 세 밴드 모두 2집까지는 발매를 했지만 3집에서 향방이 갈렸다는(메이저 레이블과의 계약 성사 여부) 것을 볼 때에도 이 판단은 대충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Extreme도 "More Than Words"가 있었기에 그정도의 인기가 가능했다고
Nuno 본인이 인정을 했을 정도니까요. (More Than Words도 2집이로군요)
이렇든 저렇든, 이 세 밴드의 1집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명반으로 인정하는 앨범들이지요. 그러나 1990년은 이미 Heavy Metal은 왠만큼 판매고가 보장되지 않는 이상은 신인 밴드의 음반을 찍어내 줄 리 없는 한물 간 장르였기에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Mr. Big만 라이센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있습니다.
Badlands와 Blue Murder에게도 To Be With You가 있었다면 그들도 오랫동안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PS.
얼마 전 Mr. Big의 고별공연 DVD를 봤는데, 가장 핸섬했던 Pat Torpey는 어디로 사라지고 [반지의 제왕]의 샘이 드럼을 치고 있더군요...-.-;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듯...
덧글
focus 2008/07/04 14:43 # 답글
Mr. Big 의 미스테리는 Paul Gilbert 가 있었다는 점...
'동명이인' 이 아닌가 ? ... 착각이 드는 기타연주...-.-;
bonjo 2008/07/04 15:41 # 답글
특히 John Sykes의 그 의외의 보컬은!!!!!
롱런을 못해서 너무 안타까운 조합이라고 생각함다.
Mr. Big 이후의 Paul Gilbert의 솔로앨범들을 듣고 음 뭔가 변화를 꾀하는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재결성한 Racer-X를 들어보면 이양반 그동안 쌓인게 많았구만..싶기도 하죠. ㅋㅋ
얼러려 2010/11/19 02:23 # 삭제 답글
닐 숀, 딘 카스트로노보가 있었음에도...
bonjo 2010/11/19 09:41 #
제가 그런 선입견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