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중반, Yngwie Malmsteen이라는 전설급 슈퍼 기타 히어로가 등장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주저없이 Vivian Campbell을 꼽을 정도로 그에게 푸욱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Dio를 탈퇴하고, Whitesnake에 가입한다는 소식과 함께 앨범이 나오기는 했는데 Vivian Campbell은 녹음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고, 투어를 돈다고 하더니 David Coverdale과 한바탕 하고 탈퇴했다는 소식. Trinity라는 밴드로 녹음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더니 감감 무소식이었다가 툭 튀어나온 앨범이 바로 Riverdogs 였습니다.
음악 서적의 경우에는 당시 명동 뒷골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었습니다만, 음반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미국이나 일본 잡지에서 누가 무슨 앨범을 냈는지는 아는데 구할길은 없는 답답한 상황만 반복되는 것이죠.
당시 LA 메탈이 몰락하기 시작하면서 라이센스 음반사들은 락 계열 음반의 경우 어느정도 지명도를 갖춘 아티스트가 아니면 앨범 발매를 주저하고 있었고 LP에서 CD로 미디어의 중심이 이동을 하고 있었기에 그러한 현상이 더 심해지는 판국이라 앨범들 구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수입 음반을 취급하는 곳도 몇 군데 있기는 했지만 많은 종목이 꾸준히 들어오는 편도 아니었고 하여튼 음반 가게에만 가면 일단 R 열에서 Riverdogs를 찾던 날들이 무척 길었습니다.
회현 지하상가의 작은 음반가게에서 다른 음반을 찾다가 툭 튀어나온 자켓에 몹시 당황해서 확 집어들지 못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단순히 Vivian Campbell이 좋아서, 오랜 시간 구하길 원하다가 어렵게 구한 앨범이라서, 그래서 좋은 음반은 아닙니다. 사실 Vivian Campbell이 Dio에서 쌓았던 이미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의 음악이고 기타 연주입니다.
Rob Lamothe라는 걸출한 싱어-송라이터를 만나 개조당한 이 Vivian의 기타는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아름다와서, 이 이후로도 비슷한 느낌의 기타를 계속 들려주기를 기대했습니다만, 이 앨범 이후로 Vivian은 Shadow King으로, Def Leppard로 이동을 해버렸고
Riverdogs에서 들려준 끈적한 Vivian Campbell은 Riverdogs 만의 유일한 것으로 남아버렸습니다.
2005년 [Two Side of If]라는 블루스 락 앨범을 Vivian Campbell의 이름을 걸고 내놓기도 했습니다만, 블루지한 필은 오히려 이 Riverdogs 쪽이 더 강렬합니다.
Toy Soldier
덧글
focus 2008/06/11 15:35 # 답글
bonjo 2008/06/11 19:36 #
Def Leppard 들어간 이후로는 뭘 하고 있는지(물론 기타 치겠죠;;)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라이브 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