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in the Still of the Night - Whitesnake ▪ DVD/BDs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화려한 맴버로 재결성 이후
몇년을 세계 곳곳을 뺑뺑이 돌며 공연만 수십차례 해대
한국의 척박한 음악시장만을 탓하며 가슴아파하게 하던 중
그나마 반가운 소식을 들려주었던 공연 DVD이다.

지난 달 발매된 새 앨범의 배송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틀어보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David Coverdale은 복도 많다.
좌 Doug Aldrich, 우 Reb Beach, 북 Tommy Aldridge, 남 Marco Mendoza, Timothy Drury.
어쩌면 Heavy Metal이 다 죽어가는 이 마당이니 가능한 서글픈 & 화려한 맴버 구성이지만
아무튼 엄청난 것이 사실이다.

David가 1951년생, Tommy가 1950년생이니
얼굴에서 50년 넘은 세월이 그대로 묻어난다.
(관객들도 70~80년대의 팬들 그대로인듯, 연령대가 살짝 높다)
나머지 맴버들도 "젊다"라고 쉽사리 말할 수 없는 연령대이지만
여느 젊은 밴드들의 공연과 비교를 해 보아도 뒤지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젊은 놈들 중에는
이 흥에 겨워 들썩이는 고참들의 열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놈들이 더 많을 것이다. 틀림없이.

처음 Doug Aldrich + Reb Beach의 조합 소식을 접했을 때엔
이거 David가 욕심내다가 실수한 것 아닌가 싶었다.
둘 다 출중한 기타리스트이지만
Reb은 장난꾸러기 초절기교파이고,
Doug는 진지한 정통파 아닌가.
DVD를 보면서 그 둘의 놀라운 궁합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장난끼나 진지함을 뛰어넘는 그들의 놀라운 유연성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Reb이야 워낙 세션 시장에서 잔뼈 굵은 맞춤형 기타리스트였고
Doug는 얼굴에 "나 착하오"라고 써있지 않은가...-.-;;
아무튼 서로 위축되지도 오버하지도 않으며 조화롭게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정말 최고이다.
-트윈 시스템은 아니고 Doug이 Lead, Reb이 Sub인 것이 티가 팍팍 난다;
솔로 타임도 Doug에게만 주어지고 Reb은 공연중 위치도 제한적이다(불쌍;)
그럼에도 곡 중 간주는 거의 1:1 비율로 나누어 침.-
그 뿐 아니라 오랜 팬들의 귀에 익어있는 솔로 연주들을 크게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개성을 박아넣어 잘 버무린 묘한 카피+편곡의 믹스는 정말 절묘하다.

촬영과 편집도 참 잘 되어있는 것이
보통 공연 DVD 들이 편집이 화려하면 연주장면 자세히 보기 힘들고
연주장면을 잘 보여주면 편집이 지루해서 졸음이 오는데
정말 화려한 편집과 연주 장면 보여주기 사이의 정 중앙에서 근사한 영상을 보여준다.
게다가 David, Tomy, Doug, Marco 모두 액션이 큰 연주자 들이라 그 자체로도 화려하다.
(Reb는 인상만 쓰고; Timothy는 얌전;)


[DVD 중 오프닝+ Brun]
http://www.youtube.com/watch?v=sN8grtFUQYs&feature=related




























PS.
last.fm에 방문하면 Whitesnake의 신보 중 4 개의 트랙을 풀로 들어볼 수 있는데
이건 뭐 말이 필요없다. 곡도 잘 뽑았고, David는 나이를 어디로 먹는지 모르겠으며,
워낙 Doug의 기타를 좋아하는지라 그쪽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데
Doug 완전 물 만났다!!  



핑백

  • book & music : Highcentered - Doug Aldrich 2009-03-08 01:38:05 #

    ... g Rain, Dio, Whitesnake..특 A급 창작&연주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밴드들을 거치면서도 그닥 주목받지 못했던 Doug.지난번 발매된 Whitesnake의 공연 DVD를 보며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 앞에 선 그의 모습에 괜시리 내 마음이 훈훈해졌다...-.-;;얼마전 발매된 Whitesnake의 새 앨범이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랄 ... more

덧글

  • 젊은미소 2008/05/04 03:26 # 답글

    전 화이트스네이크 초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인데도, 상당히 관심이 생기네요. 커버데일 옹의 목소리 상태는 어떤가요?
  • bonjo 2008/05/04 22:28 # 답글

    커버데일 옹 목소리는 정말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인지,
    1987 앨범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당시 성대 결절로 가수 생명이 끝나느니 어쩌니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수술하면서 뭔가 보강 수술을 한건 아닌지...-.-;;

    저는 초기 백사는 자세히 들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
    간간히 히트곡 위주로 접해봐서 분위기만 겨우 알 정도예요..^^;;
    초기 기타리스트인 Bernie Marsden을 무척 좋아합니다만
    그것도 Whitesnake 때문이 아니라 Cozy Powel 솔로앨범에서 연주한
    Living a Lie 한 곡에 완전 반해버려서지요.
    요즘 새로 나오는 앨범들이 귀에 맞는 것이 별로 없는데
    말 나온 김에 백사 초기 핼범들도 하나씩 모아봐야겠습니다.^^
  • 젊은미소 2008/05/05 02:43 # 답글

    초기 히트곡 모음집 노릇을 하는 것이 Live in the Heart of City 앨범이니 그 라이브 앨범 한번 먼저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듯. 전 개인적으로는 1987 앨범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곡들은 괜찮은데 프로덕션이 좀 80년대 삘로 요란(?)한 느낌을 받아서... 차라리 스티브 바이가 플레이한 앨범 쪽을 선호하지요.
  • bonjo 2008/05/05 22:20 # 답글

    저도 1987 앨범보다 Slip of the Tongue을 더 좋아합니다.
    1987은 히트곡 몇곡의 리프들은 귀에 착착 감기는 것이 사실이지만
    앨범 전체로 듣다보면 뭔가 뻥 한 느낌이 들어요.
    알맹이가 덜 영글었다고 할까. 뭐랄까...
    Live in the Heart of the City부터 들어볼께요, 감사합니다.^^
  • stapelia 2009/01/04 00:19 # 답글

    amazon.com 에서 수입해서 요즈음 신나게 듣고 있는 DVD 입니다^^ 아주 좋네요!! 한가지 아쉬운 것은 Reb Beach 가 그 화려한 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무대 오른쪽에 얌전히 서있는 불쌍한 모습 ㅜㅜ..

    사실 기교는 Reb 이 Doug 보다 나을수도 있는데 둘의 실력을 충분히 끌어내지는 못하고 Reb 을 리듬기타리스트로 전락시켜버린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David 아저씨의 멋진 보컬은 최고였고 밴드 전체적인 연주력은 역시나 최고에요^^
  • bonjo 2009/01/04 18:26 #

    Reb Beach가 좀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저도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야 둘째 가라면 서러운 그이지만 아무래도 연주 스타일 면에서 Doug 쪽이 좀 더 와일드하고 주도적이라 그런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네요.

    Reb Beach를 좋아하신다면 [Winger Live] DVD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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