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뤼트허르 브레흐만 / 안기순 역 ▪ Books


현실주의자를 위한 이상향 계획이라니 이것보다 더 웃긴 역설이 있을까요. 페이스북에서 본 소개글에 끌려 구입해봤습니다. 소개 내용보다는 순전히 제목이 재미있어서 말이죠. 흔히 제목에 끌려 구입한 책은 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예외였습니다. 흥미뿐인 첫인상에 비해 깊이있는 고민까지 해가며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유토피아라는 것이 구체적인 플랜을 가질 수 없는 그저 상상속의 세계라는 점에서 그 자체가 역설인데 그것이 또 현실주의자를 위한 것이라니 더더욱 재미있는 제목입니다.

저자는 여러가지 현실 자료들를 들고서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상당히 현대 사회와 거리가 먼 것 같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구체적 현실 기반의 자료를 들고 있으니 설득력이 상당하고 제목도 독자를 배신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자는 전 지구적 문제를 풀어낼 방법들로 기본소득과 노동시간의 단축을 축으로 이런저런 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후진국 빈민층에게 현금 지급 실험을 한 케이스 뿐 아니라 캐나다 미국 등에서 과거에 훌륭한 성과를 냈던 현금 지급 실험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평등하게 되어 행복을 느끼는 마르크스주의적 유토피아가 아니라 자본주의/민주주의를 기반으로 다같이 풍요로와질 수 있다는 주장인데 제 짧은 식견으로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들이라 생각이 됩니다.

북유럽 쪽에서 복지 혜택을 현금 지급방식으로 실험을 한다는 뉴스를 얼마전 본 적이 있는데 그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런지에 따라 브레흐만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 확인이 가능하겠지요.






[EB] 종료되었습니다 - 박하익 저 ▪ Books

영화 [희생부활자]의 소개 클립을 보고 원작 소설이 있다길래 읽어봤습니다. 정작 책을 사놓고 보니 영화는 쫄딱 망했다는 이야기가...

훌륭한 원작을 영화로 망친 경우는 많지 라는 생각을 하며 아무튼 읽어봤는데, 영화와 여러가지 설정이 다른 부분들이 있더군요, 그럼 그렇지 하면서 읽어가는데 상당히 몰입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정작 결말 부분에서 어라? 싶은 전개가 펼쳐지는데 전체적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읽는 동안 아무리 즐거웠어도 그닥 좋은 평가를 내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발상은 더할나위없이 훌륭했으나 너무 여러가지 요소들을 섞었고 그 여러가지 때문에 결말이 그리 된 것인지 결말이 그러하니 여러가지를 넣어 복잡하게 꼰 것인지 개인적으로는 아무튼 좀 그렇네요.

이쯤되니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바꾸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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