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Bone - Steven Wilson / 2017 ▪ CDs


영국 프로그레시브락의 주류라 할 수 있는 Steven Wilson의 2017년 신보입니다. 정식 발표 전에 몇몇 트랙이 공개되었을 때 기존에 들려주었던 곡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팬들의 반응이 심하게 나뉘기도 했죠. 테크니컬 세션 Guthrie Govan이나 Marco Minemann, Nick Beggs 등의 이름이 누락된 것도 어쩐지 싶은 느낌이 들 정도로요.

앨범의 컨셉 자체를 80년대 팝에 기반을 두었다는 본인의 설명입니다. 그냥 팝이라고 하기도 조금 애매한 것이, 80년대 뉴웨이브의 붐 이후로 미국 음악시장과는 별도로 영국 중심의 파워팝, 프로그레시브 팝 등의 뉴웨이브 기반의 음악 흐름이 형성되었고 이번 앨범도 그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를 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싶기 때문입니다. YES의 90125라든지, 그 이후의 여러 프록 밴드들의 팝 성향 음악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에서는 무관심해 국내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It Bites 같은 밴드들이 그들만의 음악적 진보를 이루어온 것이죠.

이번 Steven Wilson의 음반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깜짝 놀란 것은 출중한 기타 실력이었습니다. 라이브때 기타나 베이스를 연주하며 노래를 하는 장면들을 유튜브를 통해 보기는 했습니다만 매번 메인 기타리스트는 따로 있었단 말이죠. 이번 앨범에서는 두세 곡에서만 세션을 쓰고 나며지 트랙들은 Steve Wilson이 기타를 연주하는데 실력이 아주 놀라울 정도입니다. 몇몇 솔로 부분들에서는 주 업종을 기타리스트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놀라운 연주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비평계 쪽의 점수는 아주 높은 편이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앨범입니다. 아쉬운 점이었던 테크니컬 세션들의 배제도 어쩌면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테크닉 의존성을 깨보고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To The Bone








하나님의 인간성 - 칼 바르트 / 신준호 역 ▪ Books


얇팍한 것이 만만해보여 골라잡았다가 읽느라 고생했습니다. 한권의 책으로 저술된 것이 아니라 에세이 혹은 강연 내용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주제도 제각각입니다면 읽다보면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 굵직한 신학을 전달해 줍니다. 표지에 소제목으로 '바르트 신학 전체를 조망하는 세 편의 논문'이라고 적혀있군요.

1장은 19세기 신학, 2장은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하나님의 인간성, 3장은 자유의 선물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18세기 계몽주의, 인본주의에 떠밀려 표류한 신학의 흐름들 다잡으며 그것들 중 무엇을 붙잡고 20세기의 신학을 세워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간성이라는 제목은 다분히 자극적이기는 합니다만, 내용을 보면 수긍이 되고 그렇게 이름을 붙인 것도 납득이 됩니다. 인간같은 하나님이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신성을 가진 하나님이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내는 성품들을 '하나님의 인간성'이라고 한다는 것이죠.

3장의 내용은 하나님의 자유, 인간의 자유, 그것에 기반한 윤리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최근에 읽은 조나단 에드워드의 [자유의지], 대니얼 데닛의 [자유는 진화한다]와 연결되는 혹은 그 내용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내용이라 아주 흥미로왔습니다.

칼 바르트의 책은 처음 접한 것 같은데 매우 흥미롭네요. 좀 더 읽어봐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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